안동 한우 육회 육사시미 전문 남선한우직판장 뭉티기 포장맛집
안동 중앙 신시장의 문어 파는 곳이 모여있는 골목에 위치한 남선한우직판장.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썰어주는 육회를 굉장히 좋아한다. 늘 신선한 고기를 판매하는 것은 당연하고 예전부터 할아버지께서 좋아하셨다는 이유로 한 달에 두 번씩 사 먹었던 곳이다.
육회와 육사시미 차이
육회와 뭉티기는 먹는 방법에 약간 차이가 있다. 뭉티기는 보통 육사시미라고 부른다. 육회는 양념에 버무려 먹기 때문에 간이 되어있고, 그 위에 노른자를 올리거나 시원한 배를 채 썰어서 올려 먹기도 한다. 뷔페에 가면 냉동 육회가 많이 있다.
가끔은 먹지만 육회는 한우로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육사시미(뭉티기)는 생선회처럼 먹으며 양념을 따로 하지 않는다. 참기름에 굵은소금을 섞은 기름장이 흔히 많이 먹는 양념장이며, 식당에 가면 대구식 양념장을 내어주기도 한다. 보통 대구의 뭉티기집에서는 이 양념장에 뭉티기를 한두 점씩 푹 담가두었다가 먹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육사시미(뭉티기) 먹는 방법과 매력
아는 사람은 아는 뭉티기를 즐기는 하나의 꿀팁이다. 양념장을 찍지 않은 뭉티기 자체로는 양념된 육회와 다른 맛이 있다. 사실 육회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무슨 차이가 있겠냐 하겠지만 각각 다르게 썰어내는 방법에서 오는 맛의 차이가 있다. 육회는 얇게 썰어 나오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어도 잘 씹히며, 양념 맛과 소고기 맛을 같이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육사시미(뭉티기)는 활어회와 같은 모양으로 썰어주기 때문에 마치 활어회를 먹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이것이 뭉티기에 반하게 되는 순간이었는데 붉은 한우의 고기 빛깔과 반투명하게 비치는 그 색이 있다. 육회에서는 양념에 가려지지만 뭉티기는 눈으로 느끼지는 먹음직스러운 모습을 띈다. 영롱하고 붉은빛을 내는 뭉티기는 소주를 얼른 입에 털어놓고 싶은 기분을 준다.
참고로 필자는 빨간 뚜껑의 소주를 좋아한다. 이유는 빨간 뚜껑의 알코올 도수가 그나마 먹을만하다는 이유이다. 어린 시절 먹었던 소주의 쓴맛은 지금의 소주의 맛과 차이가 있다. 알코올 가격이 많이 올랐거나 원가를 낮추기 위한 소주회사의 전략이라고 생각되어 빨간 뚜껑을 마신다. 뭉티기는 도수 높은 술과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육회도 그러하지만 밋밋한 맛일지 몰라도 그 단단하면서 씹었을 때 서걱거리는 맛과 씹을 때 배어 나오는 소고기 맛이라는 것이 있다. 사실 이 뭉티기의 맛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먹을 기회가 없다. 아무튼 서론이 너무 길었다. 이곳은 육회도 정말 잘 썰고 뭉티기도 잘 썬다.
보통은 블로그를 운영한다고 잘 말하지 않으나 옛날 추억이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말했다. 그랬더니 뭉티기 썰어주시는 분이 칼에 붙은 소고기를 보여준다. 전날 잡은 소고기라 아직 찰기가 남아있어 칼날에 달라붙어있는 거라고 한다.
썰어온 뭉티기를 집에 가져와 예쁜 그릇에 올려서 양주와 뭉티기를 먹었다. 빨간 소주는 없었지만 도수가 높은 술과 뭉티기는 정말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쫄깃한 식감으로 육회에서 느끼지 못한 맛을 느낄 수 있다.